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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현직자에게 묻다

[IT 현직자에게 묻다]Network Engineer, 이상훈님

by 네트워크 엔지니어 환영 2022.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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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현직자에게 묻다" 시리즈의 기획 목표는 IT 현직에서 활약하시는 분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실시하여 취준생/학생들이 알아야 할 기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함입니다. 또한 IT 종사자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담고자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인터뷰 답변은 개인의 의견이기 때문에 보시는 분에 따라 다소 다르게 보일 수 있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네트워크 엔지니어 환영입니다. 4월 초에 2번째 현직자를 만나고 왔습니다. 모 IT 기업에서 대고객 서비스의 네트워크 구축/운영을 맡고 계신 이상훈 님(2022년 현재, 7년 경력 / 닉네임 레게힙합청년)입니다. 이상훈 님은 제가 개인적으로 네트워크 전문가 따라잡기(이하 네전따) 가입 후에 알게 된 분인데요. 네전따 카페와 주변 엔지니어들을 통해 실력 좋은 엔지니어임을 여러 번 듣게 되어 늘 관심을 갖고 지켜보았고, 평소 인터뷰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다가 연이 닿게 되어 인터뷰를 하게 되었습니다. 상훈님의 인터뷰가 네트워크 엔지니어 취업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저 또한 네트워크 엔지니어인 만큼 네트워크 엔지니어 이상훈 님의 인터뷰를 몹시 고대하였고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렸습니다. 그러다가 코로나에 걸려(...) 일주일을 더 기다려야 했지만 결국 이렇게 만나게 되었네요!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그림협찬 : 루루개발자님

 

Q1. 상훈님,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네트워크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 이상훈입니다. 저는 학부시절에는 전자전기공학을 전공하며 고주파 회로/SoC 관련 분야를 공부하였습니다. 그와 동시에 학교에서 전산직 근로장학생으로 일하면서 컴퓨터 유선랜을 깔고 인터넷이 되지 않는 PC들을 고쳐주었는데요. 교내 PC 문제를 해결하면서 "인터넷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이고 끊임없이 제공되어야 하지만 사소한 이유로 망가지고 큰 불편을 안겨준다"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이 인터넷이라는 것은 어떻게 만들어졌고 이루어져 있을까? 인터넷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면 '인터넷 끊김'이라는 현상을 내가 해결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점점 자라났고, 인터넷과 관련 있다고 생각되는 통신 직무를 갖기 위해 여러 통신사의 취업문을 두드렸습니다. 그리하여 S사의 Network Administrator/Engineer(이하 네트워크 관리자)로 커리어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부산 지역에서 네트워크 관리자로 일하며 IP 주소 관리 / 트래픽 관리 / 라우팅 관리 업무를 주로 수행하면서 IP 라우터 & 전송 장비 / 교환 장비 / 광 선로 등을 모니터링하는 업무도 병행하였습니다. 대규모 네트워크를 관리하는 직책인 만큼 효율적인 구축/운영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였고 또 직무를 능숙하게 수행하였습니다.

네트워크 관리자로서의 업무를 이어나가던 와중, 사내에서 Cloud Platform(이하 클라우드 플랫폼)을 운영을 준비하는 TF에 자원하여 클라우드 운영 직무를 수행하였습니다. 저는 예전부터 IT 기기들에 유독 관심이 많아 집에서 데스크탑을 이용해 서버를 구축/운영하는 등 시스템 엔지니어링 관련 공부를 많이 하였는데요. "클라우드 플랫폼 운영"이 저의 "IT 기기에 대한 관심"과 "업으로 삼고 있는 네트워크 엔지니어링 기술 모두"를 활용하며 더 넓은 IT 분야를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해 클라우드 운영 직무를 지원하였고 "서버 가상화 / 네트워크 가상화"를 기획/설계/구축하는 업무, 주로 VMWare 기반의 Private Cloud(이하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운영하는 업무를 수행하였습니다. 클라우드 운영 직무를 수행하면서 네트워크 엔지니어로서 더 성장하고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 현재 회사로 이직하게 되었고, 대고객 서비스의 네트워크 인프라를 담당하는 팀에 속하여 네트워크 엔지니어로서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네트워크 엔지니어, 이상훈님

 

Q2. 현재 직무인 네트워크 엔지니어에 대해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A. 네트워크란 사용자와 사용자, 사용자와 서비스, 서비스와 서비스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 존재입니다. 다시 말해 인프라를 이루는 척추이자 뼈대에 해당합니다. 네트워크 엔지니어는 이 뼈대를 구축하는 업무를 수행하는 엔지니어로서 사용자(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서버 운영자 / 개발자의 요구사항을 받아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네트워크를 설계하고 그에 걸맞는 네트워크 장비를 구축 운영하는 업무를 맡습니다. 물론 서비스가 원활히 제공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감시하는 역할 또한 맡습니다.

네트워크 엔지니어는 분야에 따라 여러 역할로 나뉘는데요, 그 중에서 저는 Ethernet Switching(이하 스위칭)과 IP Routing(이하 라우팅)이 주된 업무인 L2/L3 네트워크를 담당하는 직무를 맡고 있습니다. 가정 내의 공유기에 빗대어 설명하자면 공유기와 연결된 장비들을 서로 연결시켜주는 것, 즉 동일한 네트워크에서 서로 다른 사용자를 연결하는 것을 '스위칭'이라 합니다. 그리고 공유기 너머 인터넷과 연결하는 것, 즉 다른 네트워크에서 서로 다른 사용자 혹은 서비스와 연결하는 것을 '라우팅'이라고 하죠. 마지막으로 스위칭을 수행하는 장비를 '스위치', 라우팅을 수행하는 장비를 '라우터'라고 칭합니다. 저는 주로 이 두 가지 장비를 주로 활용하는 엔지니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L2/L3 네트워크를 설계/구축/운영하는 네트워크 엔지니어로서 서비스 제공자의 요구사항을 파악, 사용자들에게 빠르고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스위칭/라우팅)를 설계/구축합니다. 또한 구축된 네트워크를 원래의 의도대로 유지하며 필요하면 변경하는 운영업무도 같이 수행합니다. 다시 말해 물리적인 광케이블 구성 및 광모듈 설계, 전용회선 및 인터넷 회선의 관리와 스위칭 / 라우팅에 대한 전반적인 관리를 담당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 부수적인 업무로 새로운 아키텍처, 장비, 솔루션에 대한 검토 등 일부 기획 또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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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 보통 네트워크 엔지니어링 직무에 대한 내용은 학부 과정에서 깊게 다루지 않습니다. 이러한 점 때문에 상훈님도 직무 수행을 위해 공부에 많은 시간을 쏟으셨을 듯 한데요. 어떻게 공부하셨는지 설명해주시겠어요?

A. 첫 회사가 통신사였던만큼 R&S(Routing and Switching)에 대해 집중적으로 공부했습니다. 통신사에서 운영하는 장비가 특정 Vendor(이하 벤더)에 종속되면 문제 발생 시 네트워크망 운영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다양한 벤더의 장비를 사용합니다. 그래서 특정 벤더에 종속된 프로토콜을 공부하지 않고 표준 프로토콜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간단하게는 OSPF / BGP를 시작으로 MPLS를 주로 공부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피터 전 선생님의 "Switching", "IP Routing" 등의 책을 보고 Netmanias(이하 넷매니아즈)와 네트워크 전문가 따라잡기(이하 네전따)를 통해 부족한 지식을 채웠습니다.

GNS3를 통해 실습하고 GNS3를 통해 실습하기 어려운 것은 회사 내에 구성된 테스트 망에서 실습하며 공부했습니다. 물론 이러한 공부는 직무 수행을 위해 필요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것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이러한 공부는 주말 이외에도  "출근에서 업무 시작" / "업무 종료에서 퇴근"까지의 자투리 시간 또한 활용했고, 업무를 진행하면서 여유가 생길 때 틈틈이 기재해 두고 나중에 공부하는 방식을 활용했습니다. 또한 잘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일찍 출근하여 선배님들에게 물어보고 반드시 이해하였으며 오늘 내가 몰랐던 것은 무엇인지, 공부하여 알게 된 것은 무엇인지 기록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공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이론을 공부하다가 막히면 실습을 통해 현상을 파악하고, 실습을 통해 파악한 현상을 통해 다시 이론을 공부하는 것"입니다. 수학을 예로 들면 "개념을 파악하고 이해를 하다가 막히면 문제를 풀면서 해당 개념이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파악하고, 문제를 풀면서 다시 개념을 이해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주시면 됩니다. 네트워크에 대한 학습도 동일합니다. 프로토콜에 대한 이론을 보다가 잘 이해되지 않으면 GNS와 같은 툴 혹은 사내 테스트 망을 활용해 실제로 어떻게 적용이 되는지 확인해 보고 다시 이론을 되돌아보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이렇게 혼자 학습을 하다가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선배님들과 커피 한잔 하면서 여쭈어보기도 하고, 여기서도 해소가 되지 않는 부분들은 파트너사의 엔지니어 분들과 야간 작업을 함께 하며 식사 한 끼 대접해드리고 질문을 통해 해결하였습니다.

통신사 환경의 네트워크 관리자는 R&S를 다루는 IP 담당자, MSPP / WDM 등의 전송기술을 다루는 전송 담당자, PSTN / VoIP 등을 다루는 교환 담당자, 이외에도 케이블, HFC, 가입자망 등 여러 분야의 네트워크 관리자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중 IP 장비인 라우터는 전송 장비를 통해 장거리 전송 혹은 경로 다중화 등의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기 때문에 IP 네트워크에 대한 부분뿐만 아니라 전송망에 대한 이해도 중요했습니다. 직무의 특성상 교대근무를 서면서 간단한 전송 관련 작업 / 장애처리는 매뉴얼과 담당자의 가이드를 통해 "직접" 진행해 보면서 이해를 높여갔습니다.

보통 "네트워크 엔지니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IP 네트워크인 R&S, 프로토콜 / 스위치, 라우터 장비 설정 학습에만 매진하게 될 거라고 생각하시는데요. "네트워크"를 효율적으로 공부하기 위해서는 역설적이게도 "네트워크만을 공부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라고 생각합니다. 네트워크를 공부하면서 공부한 네트워크 관련 기술이 어떤 분야로부터 도움을 받는지 그리고 공부한 기술이 어떤 분야에 도움을 주게 되는지를 생각하면서 학습하면 넓은 시야를 가짐과 동시에 학습 능률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학습을 진행하면서 끊임없이 "왜?"라는 의문을 가지고 치열하게 고민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4. 첫 회사 입사 후 3개월간 회사에서 무엇을 하셨나요? 사회초년생들에게 첫 입사 후 3개월간 추천하는 행동은?

A. 첫 회사 입사 후, 인턴 과정을 거치면서 네트워크에 대한 기본기는 숙지해둔 상태였습니다. 실무 배치 후 3개월 간은 망 구성도 파악, 장비의 역할과 모델 등을 파악함과 동시에 네트워크 트래픽의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였습니다. 사내 기록물을 일일이 읽어보며 문서를 통해 현재 주요 업무와 과거 업무 수행 과정을 숙지하는데 주력했습니다. 문서가 아닌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히스토리는 선배님들을 찾아가면서 물어보았고요. 이 과정을 매일매일 반복하며 현재 업무에 적응하였고 능숙한 엔지니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습니다. 물론 업무파악 이외에도 회사 시스템에 대해 전반적으로 이해하는 것도 소홀히 하지 않았습니다. 이 점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업무 외적으로는 사무실에 가장 일찍 출근하여 오늘 할 일을 정리하였고, 가장 늦게 퇴근하며 선배님들과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최대한 확보하였습니다. 그렇게 만든 여유 시간을 이용해 선배님들과 인사하고 커피 한 잔 하면서(제가 담배는 안 핍니다 ^^;;) 회사 업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회사 생활을 슬기롭게 이어나갈 수 있는 지혜에 대해 많이 배우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인적 네트워크'입니다. 직무 수행에 있어서 'A'부터 'Z'까지 혼자 해낼 수 있는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회사는 오랜 시간 존재해왔고 수많은 업무가 수행되었지만 저는 이제 막 입사한 사람이기에 '히스토리'를 알 수 없고 히스토리를 모르면 기술을 알아도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경우가 여럿 있기 때문입니다. 히스토리를 알면 특정 기술이 적용된 이유를 알 수 있고, 주의점을 알 수 있게 되어 장애 포인트를 크게 줄일 수 있으며 공부하는 과정을 보다 수월하게 이어나갈 수 있습니다. 또한 기술을 공부하는 과정에서 이해가 잘 되지 않는 것을 물어볼 수도 있지요. 그렇기에 기술과 히스토리 모두를 잘 알고 있는 선배님들과 동기들의 커뮤니케이션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라는 말이 있듯이,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친하고 괜찮은 사람들에게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잘해주고 싶은 법입니다. 선배님과 동기들이 먼저 다가오기를 기다리지 않고 먼저 적극적으로 다가가 친하게 지내는 것이 회사 생활을 더 잘하고 지식을 빠르게 습득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Q5. 네트워크 엔지니어 직무에 잘 맞고 적응하는 사람들의 특징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저는 네트워크 엔지니어링, 더 나아가 IT 분야의 업무가 정말 재밌습니다. 가끔은 업무를 좀 더 잘할 수 있었음에도 그러지 못했을 경우 좌절감을 느끼긴 합니다만, 업무 수행 중 발생한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원인을 파헤쳐 나가는 과정에서 흥미와 즐거움을 느낍니다. 물론 제가 모든 것을 다 잘할 수는 없지만, 직면한 문제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조언을 얻으며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정말 즐겁습니다. 결론적으로 스스로 공부하는 문제점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분이 네트워크 엔지니어 생활을 좀 더 재미있게 이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네트워크 엔지니어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의 엔지니어 직군 또한 이 점은 동일하다고 생각합니다. 흔히들 말하는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는 동네"가 바로 IT 분야이니까요.

게다가 네트워크 분야는 야간작업이 많은 분야에 속합니다. 사람들이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는 시간 대에 주요 변경 작업이 수행되기 때문에 새벽 또는 주말에 진행하는 작업이 많습니다. 밤을 새우는 일이 꽤 있는 편이구요. 장애 발생시 긴급하게 일을 해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점이 잘 맞지 않는 분들께는 다소 힘든 직군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6. 네트워크 업계에는 대표적인 자격증으로 Cisco 社의 "CCNA", "CCNP" 등이 있죠. 취업에 이러한 자격증이 반드시 필요한가요?

A. 이 부분은 회사(면접관)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는 듯하네요. 면접관의 입장에서 자격증은 면접자가 네트워크 엔지니어링에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 즉 직무에 대한 '관심의 표현'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이 면접자가 네트워크 엔지니어라는 직무를 받아들이고 배울 자세가 되어있는지, 이 직무 취업을 위해 얼마나 준비했는지를 평가하는 수많은 척도 중 하나라고 봅니다. 

다만, 자격증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공부한 것을 면접관이 물어볼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이 지원자가 자격증 취득을 위해 무엇을 얼마나 공부했는지 알고 싶다면 자격증 시험 문제에 출제되는 부분을 물어볼 수 있을 것입니다. 가령 VLAN의 동작 과정에 대해 물어볼 수 있겠지요. Access mode / Trunk mode의 차이에 대해 단순히 이론적으로 외웠는지 이더넷 프로토콜 헤더를 공부하고 이해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더라도 면접관이 면접자가 "답변을 도출하는 과정"을 물어볼 수 있고 단순히 외운 것이 아닌 이해하려는 노력을 보인다면 면접관이 채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면접자의 입장으로 돌아와서 이야기해보자면 면접자가 이 자격증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공부하는 방법을 이야기하거나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어 자기소개서로 내거나 면접에서 이야기할 수 있다면, 이 것 또한 자격증을 활용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면접관에게 어필할 수 있는 방법이니까요. 이를 종합해보면 많은 경우에서 자격증 보유 여부가 합격 여부를 판단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Q7. 클라우드 시장의 빠른 성장이 네트워크 업계의 전망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정도라고 생각하시나요?

A. 최근에는 AWS/GCP/Azure 등 Public Cloud(이하 퍼블릭 클라우드)을 사용하여 초기 인프라를 구성하는 회사들이 많아졌습니다. On-premise의 경우 초기 비용 투자가 크기 때문에 부담스럽고 구축한 인프라의 규모에 수요가 적다면 그 비용 또한 그대로 떠안아야 합니다. 그러나 퍼블릭 클라우드는 초기 비용이 거의 없고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출하기 때문에 On-premise에 비해 매력적일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On-premise 네트워크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On-premise 네트워크의 입지는 줄지만 모든 인프라를 퍼블릭 클라우드로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On-premise 네트워크와 Cloud Network(이하 클라우드 네트워크)를 함께 사용하는 Hybrid network를 운용하는 회사 또한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렇기에 On-premise 네트워크를 이해하고 활용할 줄 알면서 클라우드 네트워크까지 다룰 줄 알게 된다면 오히려 더욱 강점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공부해야 할 것이 많아졌음은 말할 필요도 없지요.

네트워크 업계의 입지는 줄어드는 데 반해 클라우드를 필두로 한 활용 범위는 늘어난만큼 자기 자신의 노선을 확실히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On-premise 네트워크를 다루는 엔지니어로 시작해 네트워크에 대해 깊게 이해하고 클라우드를 조금씩 공부해 할 줄 아는 엔지니어가 되는 방법이 하나 있고, 애초에 클라우드 엔지니어로 시작하여 클라우드 솔루션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엔지니어가 되는 방법이 하나 있다고 생각합니다.

On-premise 네트워크를 짧게 다루었다가 클라우드로 넘어가는 등의 이도 저도 아닌 방법은 On-premise 활용 경험도 못 살리고 클라우드에도 익숙하지 못 한 엔지니어가 될 수도 있어 위험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한 최근들어 클라우드 업계가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만큼 신입/경력 엔지니어들을 흡수하고 있어 On-premise 업계의 구인난이 발생하는 중입니다. 시간이 흘러 클라우드 업계의 성장이 정체된다면 그만큼 인력 채용이 줄어들 것이고 그 때쯤 오히려 On-premise 업계에 일하는 분들의 처우가 좋아질지도 모르니 자신의 노선을 정해 우직하게 가는 것이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네트워크 엔지니어, 이상훈님

 

Q8. 네트워크 엔지니어로 취업하기 위해 자격증 이외에 면접에서 어필할 수 있는 요소는 무엇이 있을까요?

A.  개발자분들은 코드를 결과물로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이 다소 수월하지만 엔지니어의 경우, 이렇다 할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어렵습니다. 인프라에서 사용되는 네트워크 구성을 알기도 어려울뿐더러 거기서 사용되는 기술들은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블로그나 깃허브를 통해 자신이 공부한 기술을 설명하고 이를 증명할 수 있지만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닌 것은 사실이죠. 그래서  "정공법"으로 돌파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정공법"은 말로서 최대한 자신을 어필하는 것을 말합니다. 먼저 자신의 강점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알고 이 강점을 회사에서 어떻게 십분 활용할 것인가를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회사는 이익을 내는 집단이기 때문에 이익을 내기 위해 자신을 왜 채용해야 하는가를 설명해야 합니다. 그렇기에 먼저 입사지원한 채용 공고를 꼼꼼히 읽어보고 해당 직무에서 원하는 사람이 누군지를 확실히 파악한 다음 내가 잘 아는 것(강점)을 이용해 이 직무를 어떻게 잘 수행할 수 있는가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네트워크 엔지니어 직무를 준비하면서 얻은 경험과 그 경험을 통해 이러한 능력을 갖추었고, 이 능력을 갖추게 된 배경에는 이러한 사례가 있었음을 이야기하면 효과적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네트워크 엔지니어 직무인만큼 네트워크 관련 경험과 기술 / 경험이 필요하겠죠. 또한 확실하게 아는 것은 제대로 답변하고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분명히 모른다고 말하며 모르는 것에 대해 어설프게 포장하는 것은 좋게 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네트워크 엔지니어도 세부적으로 보면 직군이 좀 나뉠 수 있는데 여러 고객사를 기술지원하는 "파트너사 엔지니어"와 소수 고객사의 네트워크 운영 전반을 책임지는 "네트워크 운영자"로 나뉩니다. 파트너사 엔지니어 직무를 지원했다면 소수 벤더의 네트워크 장비에 대해 깊게 파고들 수 있는 능력과 자신이 가진 네트워크 기술을 고객이 이해하기 쉽도록 쉽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임을 어필해야 하고, 네트워크 운영 직군의 경우, 다양한 장비를 폭넓게 다루며 업무 히스토리 / 망 구성을 빠르게 파악하며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음을 어필하는 것이 좋습니다.

 

Q9. 네트워크 엔지니어로서 오랜 시간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서 향후 커리어는 어떤 방식으로 쌓을 예정이신가요?

Network Engineer Interested in Virtualization, Linux, Container, Docker And Kubernetes.

LinkedIn(링크드인)에 작성되어 있는 제 소개입니다. 오래 전부터 저는 "모든 학문은 연결되어있다."라는 생각을 간직하고 살았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IT의 모든 기술 분야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을 중시하였습니다. 네트워크 엔지니어, 더 넓게는 IT 엔지니어로서 자신에 대한 분야의 전문성을 기본으로 갖추고, 연관 분야에 대한 공부를 지속해 나간다면 능력있는 엔지니어로 오랫동안 활동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생각은 제가 몸담고 있는 네트워크 분야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단기적 / 장기적으로 계획을 설정하여 네트워크 분야에 더해 연관된 분야에 대한 공부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상세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네트워크 엔지니어로 단기적으로 지향하는 바는 On-premise와 Cloud를 전부 이해하는 NetDevOps Engineer가 되는 것입니다. 현재 회사의 On-premise 환경에서 다룰 수 있는 다양한 스크립트와 API를 통한 자동화 능력을 갖추고, AWS/GCP/Azure 등 퍼블릭 클라우드의 네트워크 환경과 자동화를 다룰 수 있는 엔지니어가 되는 게 첫 발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강점을 가진 분야를 통해 다룰 수 있는 인프라를 On-premise에서 퍼블릭 클라우드로 다룰 수 있는 인프라의 범위를 넓혀가며 학습해 나갈 생각입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On-premise와 퍼블릭 클라우드를 아우르는 다양한 환경에서 네트워크 망에서 제어하는 네트워크뿐만이 아니라 Sytem(이하 시스템) 및 Virtualizaiton(이하 가상화) 분야에서의 네트워크, Container(이하 컨테이너)와 Container Orchestration 분야에서 제어하는 네트워크까지 전체적으로 설계하고 다룰 수 있는 NetDevOps Engineer 겸 Network Architect가 되고자 합니다. 이후 네트워크만 아니라 시스템, 가상화 및 컨테이너 등의 서비스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다양한 인프라 기술을 습득하고 경험하면서 네트워크에 전문성을 지닌 DevOps(Infra) Engineer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Q10. 이 글을 보고 계신 IT 취업준비생분들께 한 마디하신다면?

A.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직군을 결정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프라를 다루는 엔지니어 직군이 개발자에 비해 처우가 좋지 못한 것은 사실입니다. 코로나 시국 이후로 개발자 수요가 폭증하면서 그 차이가 더욱 벌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또 전국을 돌아다니거나 장비를 들어 나르고 밤을 새는 등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으면서 공부는 끊임없이 해야 하는 분야가 바로 네트워크 엔지니어 직군입니다. 

다른 직군에 종사하다가 너무 힘들어서, 취업이 쉬어보여서 등의 마음가짐으로 네트워크 엔지니어 직군을 선택하게 된다면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네트워크 엔지니어링 직무를 좀 더 잘 할 수 있는 근거, 예를 들자면 적성 등을 곰곰히 생각해 보시고 즐거운 마음으로 공부하고 일할 수 있는 분들이 오시는 것이 좋지 않나 싶습니다. 또한 네트워크 업계의 전망은 자기 자신이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지고 연관 있는 분야를 끊임 없이 공부한다면 좋은 전망이 기다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네트워크 엔지니어이자 인프라 엔지니어로서 누구보다 즐겁게 공부하고 일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여기까지가 네트워크 엔지니어 이상훈님과의 인터뷰입니다. 다음에는 SE(System Engineer) 한 분을 찾아뵙게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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