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공 개발자 / 엔지니어에 대해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적는 공간입니다.

저는 네트워크 인프라에 대한 글을 올리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동시에 IT 종사자 혹은 취업준비생이 모여있는 오픈카톡방에서 수많은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곤 합니다. 같은 업계에서 일하시는 혹은 취업을 준비 중인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많은 것을 배우고 공유할 수 있어 좋습니다. 이 블로그를 운영하게 된 것도, AWS 자격증 관련 자료를 만들게 된 것도 모두 IT 오픈카톡방에 있는 분들을 돕기 위해 시작한 것이라도 과언이 아니죠. 카톡방에 있다 보면 취업준비생이나 엔지니어로 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분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자주 듣게 되는 말이 있습니다. 아래와 같은 말들이죠.

"비전공자다 보니 잘 몰라서요.. 기초적인 질문이라 죄송합니다."
"비전공자인데 이 분야에서 잘 할 수 있을까요? 모르는 것도 많고 어렵네요."

비전공자,  IT 관련 학과(컴퓨터공학과 등)가 아닌 IT와 관련이 매우 적은 학과를 전공하고 IT 업계에서 일하기 위해 공부하는 분들을 주로 일컫는 말입니다. 문과 관련 학과를 떠올리게 하는 말이기도 하죠. 

IT 업계에 몸담고자 하는, 다시 말해 개발자나 엔지니어로 일하기 위해 공부하는 사람이 IT 관련 학과를 나오지 않았다면 배움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저 자신이 IT 학과를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 하나로 끊임없이 위축되고 자신감을 잃게 된다면 그것만큼 배움과 성장에 어려움을 주는 요소 또한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에서 2년 ~ 4년간 컴퓨터 공학 등을 배운 사람은 배우지 않은 사람보다 더 앞선 출발선을 가지고 시작하게 됩니다. 분명한 사실이지요. 학교에서 오랜 시간 공부하기 때문입니다. 학교 수업에 더불어 노력과 재능까지 더해진다면 금상첨화이지요. 그렇지만 전공자가 출발선이 앞서다고 해서 시간이 흘러도 비전공자와 전공자가 출발선만큼의 거리를 유지하는 것은 아닙니다. 비전공자와 전공자의 차이는 학교에서 관련 지식을 배웠는가일 뿐입니다.(물론 IT 관련 학과를 전공하고 재능이 있으며 끊임없이 노력하는 뛰어난 사람들 또한  많습니다. 저와 같이 평범한 엔지니어(개발자)에 한해 드리는 말씀입니다.) 전공을 하였는가 아닌가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더 많이 공부하고 노력하고 트렌드와 지식을 얻기 위해 끊임없이 학습했는가"라고 생각합니다. IT 업계는 끊임없이 기존 기술과 지식을 학습함과 동시에 새로운 트렌드와 기술을 공부해야 하는 곳이라는 것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됩니다. 결국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공부하는 사람이 더 뛰어난 실력을 갖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껏 수많은 엔지니어와 개발자를 보아왔지만 그중 "누가 전공일까? 비전공일까?"라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습니다. 잘하는 개발자와 엔지니어는 "전 전공자(혹은 비전공자)입니다!"라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끊임없는 공부를 통해 실력을 입증하고 회사에 기여하며 업계의 모든 사람들에게 자신이 가진 지식을 공유합니다. 그런 모습을 보다 보면 그럴 생각을 가질 필요가 없죠. 오히려 뛰어난 개발자 혹은 엔지니어의 세미나, 강의, 글을 쭉 보다가 나중에 비전공자임을 알았을 때, "역시 전공 유무는 그렇게까지 중요하지 않구나"라는 생각은 여러 번 했었죠. 

요즘엔 국비지원교육이 매우 활성화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여기저기서 6개월이 넘는 시간동안 아주 다양한 과정을 가르칩니다. 지나치게 난립하는 국비지원교육으로 인해 매우 부실한 과정을 가르치는 학원도 있지만 훌륭한 강사와 훌륭한 과정으로 IT 업계에서 일하고자 하는 사람을 교육하는 곳도 많죠. "비전공자라서 잘 못 하면 어쩌지"라는 생각보다는 수업시간에 딴생각을 하진 않았는지, 롤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예습과 복습을 철저히 하였는지, 프로젝트 수행 시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는지, 끊임없이 공부하였는지 고민하고 생각하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제가 나태해질 때마다 늘 보는 유튜브 영상 첨부드립니다 :)